독자는 작가를 욕할 권리가 있는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소설 한편이 있다. 작가도 마음에 든다 음음,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작가다. 

얼불노를 읽는 작가라늬... 틀림없이 판갤 눈팅같은것도 하고 있겠지. 하앍...!!


그런데 오늘 게임을 하다가 길드챗을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몹시 깟다. 

'이걸 매우 치겠소~'하는 느낌.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지만, 이 친구는 이 작품이 양판소라하며 무척이나 무시했다.


주인공이 말을 좀 잘 한다고 해서 일국의 기사단 대장이 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주인공이 말 좀 잘한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빌빌대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것이겠지. 독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작가는 그렇게밖에 못 쓴 거다. 독자는 신이다.

이게 양판소같다면, 이 소설은 양판소다. 적어도 그 독자에겐, 그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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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자는 작가를 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책을 돈을 내고 산다.(빌려봐도 상관없음ㅋ) 

책의 가격에는 종이값이나나 잉크값, 작가의 원고료와 인세, 출판사의 순이익뿐만 아니라... 

소설의즐거움, 독자가 감상을 말하고 쓸 권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아마도)

제 값을 치렀는데도 책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면, 독자는 작가와 작품을 욕할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즐거움을 있다면 작품을 칭찬하거나 찬양할 권리가 생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왠 미친 마약쟁이 뱀프사냥꾼이 나오는 소설을 사서 재밌게 읽었다고 가정해보자.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만세!! 라고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저 세계관의 소설 제2부를 사서 재미없게 읽었다고 가정해보자.

아씨발 존나 재미없네 개쓰레기잖아 씨부럴 아오, 존나 콩 이거 미친거아냐?? 리얼 불쏘시개네;;;;


이럴 권리도 물론 있는 것이다. 'ㅅ'

가끔이지만, 여기서 굉장히 황당한 소리가 나오는데.


1. "아오, 니가 작가님만큼 쓸 수 있나요??"
-> 이건 정말 대답할 가치도 없는 개드립이고...

2. "음, 작가님이 그래도 열심히 쓰신건데 욕을 해서야 되나요."
-> 무슨소리, 프로 작가가 욕먹는 것은 당연히 각오해야되는거 아닌가? 시바 책이 좇같으면 불태울수도 있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3. "저는 작가님 팬인데요, 팬으로서 기분이 나쁘네요."
-> 어쩌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값에는 감상을 쓸 권리는 포함되지만, 남의 감상을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거든요.(아마도요)


다 좇까 씨발. 독자는 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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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평소의 내 생각은 접고. 

게임하다가 나온 얘기를 다시 해보자. 

'주인공 말빨로 모든걸 다 해결하는 소설' 이 양판소라고 치자. 여기까진 좋다. 왜냐하면 독자는 신이니까.


그런데 이 다음에 이 고등학생은 '양판소는 돈벌려고 쓰는 소설'이라는 발언을 하는데...

보는순간 열이 뻗치고 내 손가락은 키보드를 달렸다.

레알 어그로 쩜;;;;;;



아니 자기가 작가 본인도 아니고, 작가가 돈을 벌려고 쓴 건지, 아니면 글을 쓰는게 재미있어서 쓰는건지. 

그걸 어떻게 알아;;; 

이건 그냥 욕하는 것도 아니고;;;;; 인격모독인가? 그거하고도 좀 다른거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에잉 뻘 포스팅이 되버렸군하.

p.s1 난 하얀늑대들 존나 재밌게 봤음. 

p.s2 난 채월야도 존나 재밌게 봤음.

p.s3 생각해보니까 나는 채월야창월야광월야 셋 다 존나 재밌게 봤음.

by 현골 | 2009/10/05 00:13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핑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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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05 0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00:24
음... 작가입장은 되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정말 고생할듯, 특히 인터넷에서는
Commented by 카지스토 at 2009/10/05 00:25
'니들은 이만큼 글 쓸 수 있음?'이라 쉴드 치는 새끼들도 국회 돌아가는 꼴 보면 한결같이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겠지. 제 논리대로라면 국회의원짓 해먹을 학력/재력/뒷배경도 없는 새끼들이 국회의원들 행태를 뭔 수로 까.

아마도 꼴통 팬들이 자주 써먹는 가장 전형적인 병신논리일 듯.
Commented by 카지스토 at 2009/10/05 00:27
헐. 근데 난 왜 덧글을 남기면서도 이곳을 달폭의 블로그로 착각한 거지?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00:50
님 왜이러세여...
Commented by 놀자 at 2009/10/05 01:11
개드립에는 개드립으로 겁탈한다!
Commented by 가랑 at 2009/10/05 01:14
불법파일로 읽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은......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10/05 10:24
1. "아오, 니가 작가님만큼 쓸 수 있나요??"
-> 이건 정말 대답할 가치도 없는 개드립이고...

>>> 이건 개드립인 것 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2. "음, 작가님이 그래도 열심히 쓰신건데 욕을 해서야 되나요."
-> 무슨소리, 프로 작가가 욕먹는 것은 당연히 각오해야되는거 아닌가? 시바 책이 좇같으면 불태울수도 있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 각오와는 달리 엄청 상처받는답니다. 글 쓰는 입장에서는. 특히, 특별한 근거없이 까거나 불태우면. 하지만 근거있이 까거나 불태우는 것은 찬성.


3. "저는 작가님 팬인데요, 팬으로서 기분이 나쁘네요."
-> 어쩌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값에는 감상을 쓸 권리는 포함되지만, 남의 감상을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거든요.(아마도요)

>>> 책 값에 감상을 쓸 권리가 포함되는가에 대해서는 저 자신은 약간 의문이 있지만, 남의 감상을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면, 마찬가지로 책에 감상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다 좇까 씨발. 독자는 신이라고.
>>> 독자도, 작가도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사르뜨르의 주장 참조)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12:30
1번은 패스

2번은 솔직히 작가가 상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음... 근거라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이것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이것은 캐릭터가 그럴싸하지 않다~' '이것은 세계관이 영 꽝이다~'
이런 비판은 근거가 있는 감상평이고,

'그냥 재미 없어 ㅅㅂ' 라고 하는 것은 근거없는 비난이 되는 걸까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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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사실 이거 쓸 때 텐션이 좀 올라서 ^^;;;;;

감상이라는 건,
'책에 감상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 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감상은 나의 느낌은 이렇다. 나의 느낌은 저렇다. 라는게 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자는 신 = 고객은 왕...하고 비슷한 생각을 한 건데,

사르트르슨상님은 뭐라고 하신지 궁금하군요. 어느 책에 나오는 건가요??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10/05 15:30
2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1. 근거있는 경우
1.1 그 근거가 충분히 객관적이며 주관적인 느낌을 뒷받침해주는지
1.2 그 근거가 상황에 합치하는지
1.2.1. 예)환상소설이나 호러소설의 과학적 근거 부족을 논한다

2. 근거가 없는 경우
2.1 아무런 의미가 없다. = 감상으로서 기능하지 못한다.



3번에 대해.
1. 감상이란, 자신의 느낌과 그 느낌의 이유를 모두 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네이버 백과사전의 예
예술작품을 깊이 음미하고 그 미적인 내용을 이해하며 즐기는 일
1.2 鑑賞의 鑑은, 분별하는 능력이라는 의미가 있고, 賞에는 칭찬하다 외에도 증여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2.1 즉, 감상이란, 작품의 내용이 칭찬할 만한지 분별(이해하고 구분하고 사고한다)하는 과정이지요.
2. 따라서 감상이란, 단순히 내 느낌은 이렇다, 가 아니라 이 작품은 이런 기준에 의거, 이런 면에서 이러하기에, 칭찬(혹은 비난) 받을 만 하다, 라고 주장하는 행위가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고객은 과연 왕일까요? 이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 둘이 의존관계이고, 이 의존관계에서 상대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둘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다시 말해, 고객은 서비스가 필요하고, 사업자는 고객의 재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이 두 가지 서로 동등한 가치를 가졌다고 두 사람이 합의하였을 때, 이 둘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고객이 왕이라는 말에는, 고객은 사업자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수직적인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 권리는 고객이 제공하는 재화에 제한되게 됩니다.

또한, 사업자의 경우, 고객이 자신의 서비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도 있지요. (술 취한 사람에게 술 못팔겠다고 하는 술집 주인을 예로 생각해보시길)

따라서 손님이 무조건 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요,

위의 이야기의 전제는 '사업자가 자신의 서비스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가'입니다. 일반 사업자는 대부분 자신의 상품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요. 그렇죠?

그러나 작가는 텍스트를 생산하고, 텍스트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의 방법>을 참조해보심이 좋을 듯 하군요. 요약하면 '작가와 독자는 모두 같은 작업(=작품의 이해)를 하고 있다.' 입니다.

그럼 작가는 왜 텍스트를 통제하지 못하는가? 이는 사르뜨르가 '작가는 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통해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지면상 생략하겠습니다만, 제 기억으로는 아마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17:09
으음,으음...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17:13
도스까횽 말을 들어보니까 도스까라스씨의 말이 더 그럴듯해 보여요. 읭...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10/06 00:44
>>도스까횽 말을 들어보니까 도스까라스씨의 말이 더 그럴듯해 보여요. 읭...

뭐;;; 뭡니까. 도스까횽이랑 도스까라스씨 는 다른 인물?!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7 11:07
인간길로틴은 도스까횽이고 내면의지성인은 도스까라스씨.

히히;;
Commented at 2009/10/05 17: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5 18:07
판갤은 사람을 해치지도, 물지도 않습니다!! 물론 가끔 무슨짓을 할 지 모른다는 게 조금 걸리지만...

그런건 정말 사소한 문제니까요☆!!

그건 그렇고 얼불노 정말 재밌죠 ㅠ 빨리 5부가 나와야 할 텐데...
Commented by 불안 at 2009/10/06 01:18
안 사소해!!!(덜덜덜덜 저 별이 무서워)
Commented by 라츠베인 at 2009/10/06 18:33
으음..; 그래도 제눈에 띄는 문장은 '빌려봐도 상관없음ㅋ' 이라는 문장뿐인데..
생계형범죄인 대여점때문에 울고 있는 만화가들 생각하면 그저 아찔하네요...'-'
솔직히 스캔이나 대여점이나 한끗 차이닌깐요.. = 3=..
Commented by 현골 at 2009/10/06 23:47
솔직히 말하면 정말로 한끗 차이죠;; 대여점이 불법이 아니기'만' 한 거지, 만화가나 소설가들에게 큰 득이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손해면 손해지.......

다만 불법이 아니기'는' 하니까요. 왠만하면 좋아하는 작가거는 좀 사서 봐 줬으면 합니다 ㅠ
Commented by 라츠베인 at 2009/10/07 18:29
네, 원래는 대여점은 불법이였습니다. 나라가 어렵다는 이유로 어떤 대통령 하나가 그럼 대여점이라도 해서 먹고 살아라 하는 바람에 대여점이 많이 생기고 또한 대여점들도 많이 망하고...
거기다가 이제는 완전히 '불법'은 아니지만 만화책 구입하는 독자들은 여전히 생계형 범죄라고 보고있습니다...랄까요..
아니 그전에 거기까지 보고 질려서 아래를 안봤는데 독자가 신이라니요. 사르뜨르의 주장이 떠올랐는데 마침 어느분이 먼저 말씀하셨네요.
독자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작가와 공감하고 동조하는것이지 일방적인 비방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서평하고 감사하며 비평할수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욕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뭐 길게 말할것도 없이 개념만 탑재하셨다면 3~4년뒤에 이글보시면 부끄러우실듯..ㅇㅇ
Commented by 서릿바람 at 2009/10/08 23:12
자본주의 아래 모든 팔리는 상품엔 자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대중 소설은 당연 독자층을 고려하게 되고 그게 당연 상업적인 영향을 받는건데
굳이 대중소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아래 모든 소설이 다 돈 벌려고 쓰는 소설이져.

좀 그분이 이상하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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